홍정우 Hong, Jung Woo

몸이기억하는 풍경 2022-1

몸이기억하는 풍경 2022-1

162.7 x 130cm, Mixed media on canvas, 2022

몸이기억하는 풍경 2022-3

몸이기억하는 풍경 2022-3

162.7 x 130cm, Mixed media on canvas, 2022

몸이기억하는 풍경 2022-5

몸이기억하는 풍경 2022-5

162.7 x 130cm, Mixed media on canvas, 2022

Exhibition

<몸이 기억하는 풍경>은 말로써 형용할 수 없는 막연한 감정을 낙서라는 하나의 몸부림으로써 화면에 쏟아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 몸부림은 아무런 이유 없이 울었던 어릴 적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이유 없는 울음은 목적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겪고 있는 어떠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막연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해소가 아닌가 싶다. <몸이 기억하는 풍경>에서 나는 막연한 감정에 마주하며 목적이 없는 선을 화면에 옮겨 놓는다. 이 같은 선 긋기는 화면에서 긁힌 자국에서 시작하여 점차 다양한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목적 없이 시작하였지만 결국 내 마음 속 깊이 뭉쳐있던 감정들이 하나 둘씩 시각적 형상 혹은 정체 모를 문자들로 화면이 채워진다. 이러한 과정은 목적을 두지 않은 선긋기 즉 나만의 낙서라는 표현방식이며 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감정의 덩어리들을 표출하는 해소의 역할을 한다.

<몸이 기억하는 풍경>시리즈 작품은 40대에 이른 나의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삶을 통해서 경험하고 이해하고 인정하며 느끼게 되는 것들이 점차 변하고 있다는 것을 2022년 현재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30대 중반에 시작하였던 <몸이 기억하는 풍경> 작품은 혼자만의 시간과 시각을 중심으로 삶에 대한 이기적인 이해와 태도를 담았다. 반면 40대의 <몸이 기억하는 풍경>은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갖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세상에서 가족을 지켜내야 했던 부모님의 마음을 몸으로 답습하고 이해하며 인정해야 하는 이타적인 책임감에 대한 독백의 몸부림을 기록한다. 

앞으로도 변화하는 나와 나의 막연한 감정들은 나의 작품 속에서 매 순간 기록될 것이며 이것은 삶의 시간 속에서 겪어 가야 할 수많은 막연한 감정을 위로하는 누군가의 낙서이자 일기장이 될 것이다.
 

​- 홍정우 작가노트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