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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미술전문가들이 양평 작가촌에 몰려간 까닭은
프리즈·키아프 앞두고 찾아온 외국 전문가들예술경영지원센터 작가 탐방 프로그램 동행
서종면에 자리한 서용선 작가의 대형 작업실. 여러 곳으로 분리된 작업실 공간을 미술관 내부를 거닐 듯 여유있게 돌면서 참가자들은 작가가 30여년간 그려온 자화상과 역사화, 세계 각지의 도시 풍경화 등을 감상하고 작가와 차분하게 대화를 나눴다.

작은 작업실에서 작가의 단종 애사 역사화와 특유의 자화상을 본 뒤, 큰 작업실에선 전남 신안군 암태도 농민항쟁의 역사화와 수년 전 미국 뉴욕에서 그리기 시작한 현지 풍경화를 지금까지 작업하고 있는 현장을 살펴보았다. 폴란드 큐레이터 치호츠키는 일제강점기 암태도 해변의 물빛과 항쟁 농민들의 움직임이 담긴 최근 그의 역사화가 너무나 아름답다며 자리를 떠날 줄 모르고 촬영하고 질문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작가는 “내 작업은 단순한 역사를 묘사한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인간이 스며들어가며 만들어내는 풍경을 그린다”고 대답했다.

오후 5시 넘어 서종면 작업실을 나선 외국 전문가들은 파안대소하며 “즐겁고 짜릿한 탐방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온라인 예술사이트 아방 아르테 운영자인 흐리스티안 라위턴은 “갤러리나 아트페어에선 접할 수 없는 한국 작가들 특유의 깊은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스튜디오가 없는 젊은 한국 작가들도 플랫폼이 개설돼 만날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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