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근 Park, Young Keun

The scenery of people 3

The scenery of people 3

230 x 160.6cm, Oil on canvas, 2007-2016

The scenery of yul

The scenery of yul

116.8 x 212cm, Oil on canvas, 2007-2016

The scenery of people 4

The scenery of people 4

208.8 x 130.3cm, Oil on canvas, 2007-2016

The scenery of people 5

The scenery of people 5

273 x 116.8cm, Oil on canvas, 2007-2016

The scenery of Sophia

The scenery of Sophia

175.4 x 100cm, Oil on canvas, 2007-2016

모나리자가 있던 풍경

모나리자가 있던 풍경

72.7 x 60.6cm, Oil on canvas, 2008-2016

상생-닭과호랑이

상생-닭과호랑이

162 x 130cm, Oil on canvas, 2008-2013

꽃사슴

꽃사슴

116.8 x 91cm, Oil on canvas, 2008-2013

사과

사과

30 X 30cm, Oil on canvas,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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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그는 좀 더 빠른 그림, 동세와 속도감, 소리 등을 그리려는 의도 아래 그라인더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갈아내고 다시 그리는 작업을 수 차례 반복하면서 진행되는 그의 작업은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약 한 시간이면 거의 모든 작업이 끝나고 나머지 20% 정도는 시간을 두면서 마무리가 된다고 한다. 여기서 그라인더는 그리면서 동시에 이미지를 지우고 훼손하고 일부러 망친 척 한다. 아니 그라인더 자국이 또 다른 표현기법이 되고 드로잉, 붓질이 되었다. 그라인더는 작가의 신체적 움직임을 신속하게 반영하고 시간과 속도를 각인하며 굉음을 환청으로 유지, 연장시킨다. 우리는 그 소음을 상상하면서 볼 수밖에 없다. 이 기계, 도구를 안고 화면의 표면 위에서 몰고 다니는 동작은 기묘한 쾌감과 공격성, 난폭함, 그리고 극도의 세심한 조율 등을 요구하면서 화면과 작가의 신체가 극도로 몰입되는 상황을 연출해준다. 그라인더는 물감 층을 벗겨내고 속살을 드러내면서 그림을 얇게 저민다. 이 때 입체와 평면성은 혼재된다. 귓전을 때리는 그라인더 기계의 굉음과 속도에 의해 탄생하는 그 실타래 같은 이미지들의 생경한 조합과 충돌이 그림이 된다. 마치 치과용 드릴을 사용하는 정원철의 판화처럼 정처 없는 선들이 재현과 추상, 그리기와 지우기, 평면과 조각적 영역 사이를 횡단한다. 납작한 평면, 정지된 공간 안에 들어온 이미지의 부동성, 침묵으로 절여진 정지된 회화의 한계를 내파 하는 듯이 동세가 강조되는 이 급박한 화면은 격렬한 속도감과 운동감을 우선적으로 감촉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여전히 평면의 매력에 흠뻑 심취해있는 듯하다. 아울러 이 그림에서는 노이즈가 파생한다. 그는 사물이 갖는 소리를 표현하고 싶다고 한다. 생명 있는 존재, 사물은 단지 형상과 윤곽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살아있거나 움직이고 소리를 내며 감정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는 사물에 생명감을 부여함으로써 사물들의 아우라를 포착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미지들의 시각적 윤곽선을 해체시키면서 자유롭게 그어지는 이 빠른 드로잉 선들은 사물 내면의 기운을 포착하고자 한 동양화의 기운생동을 연상시킨다. 그러니까 그의 이 자유로운 드로잉은 생명력을 부여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이는 또한 형상 너머의 보이지 않는 생태적 관계망을 환기시키고자 한 것이기도 하다. 그림은 과잉된 힘으로 불안하지만 그는 확고한 소신과 그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작업방식과 작업 양과 내용을 통해 거침없이 분출하고 있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래서 그 과잉과 열의는 좀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 된다.

​- 박영택 (평론가, 경기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