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태석 Ju, Tae Seok

자연-이미지(Nature-Image)

자연-이미지(Nature-Image)

100 x 65.1cm, Acrylic on canvas, 2013

자연-이미지(Nature-Image)

자연-이미지(Nature-Image)

90 x 90cm, Acrylic on canvas, 2014

자연-이미지(Nature-Image)

자연-이미지(Nature-Image)

72.7 x 60.6cm, Acrylic on canva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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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89년 있었던 <자연·이미지>전(수화랑)에 출품된 작품들은 대체로 단조로운 화면구성을 보이고 있으며, 브러쉬 기교가 직접된 대상의 묘사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전의 <기차길> 시리즈에서는 보기 어려운 서정적이 화면 분위기를 짙게 드리우고 있는 것이 다른 점이기도 하겠지만, 고사(枯死)된 듯한 나무 기둥이 클로즈업되고 배경에 싱그런 숲의 이미지가 실루엣에 가까운 대비 상태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대비는 다름 아닌 예의 일루진과 평면성의 이원적 요소를 상정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한편으로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그의 새로운 시도가 그리 예사로운 화면만은 아니라고 보여지는 것이다. 화면 전경에 클로즈업되어 있는 나무 기둥은 오늘날의 환경이 안고 있는 암울한 운명을 시사하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은유적 표현이 화면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게 해주는 요소가 됨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바로 뒤이어 그의 화면은 새로운 방법의 모색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하면의 다중적 분할의 방법과, 배경의 이미지가 철저히 평면성을 향해서 가는 것 등이다. 이는 어찌 보면 화면의 단순성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어찌 보면 미술사의 맥락 에서 시도되고 있는 한 방법이 탐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화면의 일원적이고 통일적인 화면을 구축하고자 하는 서구의 전통적인 방법에서 벗어나고자 함과 동시에 일체의 상이한 코드들이 합성되는 새로운 방법의 절충선상에 닿아 있는 것이다. 여기서 그는 이미 종래의 극사실주의적 회화를 극복하고 새로운 형상의 세계로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어쨌거나 그의 사실적 회화는 몇 가지 일관된 사항에도 불구하고 서정성 회복과 자연의 빛 을 회복하는 가운데 추상적인 충동들이 넘실대는 그림으로 변환하고 있는 것이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시도의 배경에는 화면이 합성되거나 교배되는 시대 양식에 영향을 받은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의 자연관으로부터 오는 것이기도 한 것인데 그의 작업노트가 이를 잘 입증하고 있다.살아 숨쉬며 움직이는 자연의 모습을 순간적인 찰나로 포착하여 그냥 스쳐가듯 자연스러운 형상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지금 눈앞에서 보는 자연보다는 관념적인 자연의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보일 때가 많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듯 그의 자연에 대한 재현이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화면의 분할적 합성에 이른 것은 재현에서 오는 부자연성을 극복하고자 하는 태도와 논리의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는 이종적(異種的)인 것의 물질적 합성이 아니라, 동종적(同種的)인 것의 분할이며, 시간적 분절로 연속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재언(미술평론가) "형상의 언어적 기능성에 대한 새로운 탐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