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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K JINKI
KOREA, B.1983 

조각적 속박, 또는 해방 : 백진기의 근작들

 

“모든 미술이 견고함과 수직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라면 이는 형태 자체가 중력에 맞서는 싸움이기 때문인데 이것은 결속된 전체인 하나, 즉 게슈탈트로서 온전히 남아있으려는 투쟁이다” (Robert Morris, 1966)

 

과거에 로버트 모리스는 중력의 지배를 받는 지상에서 미술(특히 조각)의 존재 조건으로 견고함과 수직성을 거론한 적이 있다. 중력에 굴복하여 바닥에 누워있는 것, 깔려있는 것은 그 자체 인간의 주목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주목의 대상이 되려면, 그리고 유의미한 어떤 것이 되려면 조각은 수직으로 일으켜 세워져야 한다. 물론 그 수직의 상태를 항구적으로 유지하려면 조각은 충분히 견고하고 단단해야 한다. 견고하게 곧추 선 조각, 그것은 직립하여 보행하는 인간의 지각조건에도 부합했다. 이것을 미술사가나 비평가들은 게슈탈트Gestalt 또는 형태form라고 부른다. 이렇게 게슈탈트나 형태를 추구하는 조각을 우리는 ‘형태로서의 조각sculpture as a form’이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형태로서의 조각’에 동의할 수 없는 작가들이 있다. 그 견고한 수직의 형태가 지나치게 완전무결해서 변화의 가능성을 차단한다고 보는 이들이 여기에 속한다. ‘형태로서의 조각’이 너무 일찍 ‘완성’의 상태에 도달하여 그 완성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고 보는 작가들도 여기에 속할 것이다. 이런 작가들은 게슈탈트와 형태를 긍정하기보다는 부정하는 쪽에서 반-형태(anti-form) 또는 비정형(formless)의 조각을 실천한다. “작품은 내가 나를 찾아나가는 수단이고 방법”이며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내 생각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지 어떠한 무엇으로 귀결된 것이 아니다”(작업노트, 2016)라는 견지에서 작업하는 백진기 역시 이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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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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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ki Baek

Full moon-Guatemala, 2016
Contiuous Movement_3 Bianco di carrara marble 2021.jpg
Jinki Baek

Continuous Movement,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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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ki Baek

Sculptural Drawing,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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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ki Baek

Internal Collaps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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