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기 Jeong, Boung 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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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구상 조각을 이끌어온 많은 조각가들이 “ 에꼴 드 카라라 ” 즉 카라라 학파라 부를 만큼 그들은 하나같이 인체 표현에 뛰어난 테크닉과 감성을 보여 준 점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그러기에 정봉기의 대리석에서 느껴지는 맑은 소녀와 여인의 향기, 거기다 꽃향기와 더불어 여인의 아름다움을 절대적인 단계로 격상 시키는 역량이야말로 그가 지닌 한국 구상조각의 비전이다. 간혹 지나친 탐미성이 보다 독특한 형식의 구축에 있어 단조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의 탄탄한 구상력과 표현력에 비추어 볼 때 능히 그러한 과제를 넘을 수 있는 기대 할 만한 작가이다. 페르난도 보테로의 회화와 조각이 폭발적인 인기와 예술성을 평가 받는 것은 쉬운 언어로 펑퍼짐한 인체 표현의 독특한 양식, 유머와 위트가 곁들인 스토리, 감각적인 형태의 부드러움 때문이다. 아마도 정봉기에게 보테로의 예술세계는 하나의 등대 같은 이정표로 새겨두는 것도 무익하지 않을 것이다. 여성의 이미지를 끌어내는 인체에 대한 부드러운 접근, 여성적인 감정의 섬세함, 그 감정을 빚어내는 은근한 기교 등이 정봉기의 작품에 담겨 있어 우리가 그를 주목하는 것이다.

- 김종근 (미술평론가. 아트 앤 컬렉터 발행인), "돌 속의 부드러움 혹은 아름다움 - 정봉기의 조각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