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Kim, Sung Ho

Mirage

Mirage

193.9 x 390.9cm, Oil on canvas, 2017

Mirage

Mirage

145.5 X 112.1cm, Oil on canvas, 2017

Mirage

Mirage

100.0 X 100.0cm, Oil on canvas, 2017

Plastic garden

Plastic garden

97.0 x 130.3cm, Oil on canvas, 2017

Plastic garden

Plastic garden

100 X 100cm, Oil on canvas, 2017

Plastic garden

Plastic garden

112.1 x 162.2cm, Oil on canvas, 2017

Plastic garden

Plastic garden

116.8 X 91cm, Oil on canvas, 2017

Tableland

Tableland

162.2X336.3cm, oil on canvas, 2016

Volume ville

Volume ville

91.0 X 116.8cm, Oil on canvas, 2016

Volume ville

Volume ville

91.0 X 116.8cm, Oil on canvas, 2016

Tableland

Tableland

120 X 120cm, Oil on acrylic panel, 2016

Volume ville

Volume ville

130.3 X 97.0cm, Oil on canvas, 2013

Volume ville

Volume ville

91.0 X116 cm, Oil on canvas, 2013

Volume ville

Volume ville

116.8 X 91.0cm, Oil on canva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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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김성호에게서 예술적 정신분열증의 세계는 ‘책들의 도시’를 자라나는 식물의 이미지로 가득히 채우고 뒤덮는 최근작 〈신기루(mirage)〉 시리즈에서 효율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이 시리즈에서는 그의 주요한 조형 언어적 특성인 ‘반복성’을 두드러지게 발현시킴으로써, 현실과는 ‘다른’ 비현실과 탈현실의 세계를 창출한다. 쌓인 책들의 표면을 뒤덮는 식물 이미지들은 ‘책들의 도시’를 유적처럼 보이게 만듦으로써 책들의 세계를 신비한 과거로 되돌린다. 그것은 마치 고대 문자가 당대에 소통이 가능한 텍스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전부 해독되지 못한 채 여러 해석의 버전으로 남겨진 것과 유사하다. 김성호는 자신의 최근작 〈신기루(mirage)〉 시리즈를 “회화의 환영성을 통해 세계를 재편(再編)하는 작업”이라고 단언한다. 그렇다. 그의 최근작은 환영의 조형 언어로 기존의 세계를 해체하거나 재배열한다. 여기에 우리가 곱씹어야 할 유의미한 함의(含意)가 존재한다. 전통적인 소실점과 원근투시도법의 원리가 작동하는 ‘구축적 환영’의 세계 위에, 꿈틀대는 ‘표현주의적 붓질’을 통해 ‘해체적 환영’을 다시 뒤덮는 것이 그것이다. 달리 말해 구조주의의 세계를 봉인하거나 해체함으로써 새로운 탈구조주의의 세계를 여는 것이다. 김성호의 〈신기루(mirage)〉 시리즈는 모호하고 몽롱하다. 신기루는 과학적인 정의로 “대기 속에서 빛의 굴절 현상에 의하여 공중이나 땅 위에 무엇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이것은 “홀연히 나타나 짧은 시간 동안 유지되다가 사라지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일이나 현상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신기루’는 현실의 세계에서 욕망의 대상으로 현현하는 존재이자, 비현실의 세계에서 늘 변신을 꾀하는 마술적 상징이기도 하다. 이러한 신기루의 존재론적 특성은 김성호의 작업 도처에 자리한다. 개체와 개체, 개체와 배경을 구분하기 어려운 정도로 뒤섞인 식물 군집체들의 형상들뿐만 아니라, 붓을 운위하고 LED조명을 설치하는 조형 방식에서도 그것은 발견된다. 보라! 책들을 식물 이미지들로 가득 덮어 나가는 마술과 같은 환영은 물감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그의 필법으로 인해서 작품 속 시공간을 야생의 무엇처럼 만든다. 그의 작품은 일견 인간의 가꿈과 돌보기가 전혀 없는 상태의 ‘자연 생태적 식물 군집체’로 가득한 비무장지대(DMZ)의 공간처럼 보이게 만든다. 보라! 비무장지대 혹은 신기루처럼 인간의 가꿈과 돌보기가 통제된 방임의 시간이 지속되는 자연 생태 혹은 원시적 생태계에는 ‘새로운 것들(new things)’과 ‘다른 것들(different things)’로 가득하다. 그것은 이질성(heterogeneite)으로 가득한 세계 그 자체이다.

- 김성호 (미술평론가) "미끄러지는 신기루"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