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설희 Yoon, Seol Hee

진짜가 되기위해 필요한것

진짜가 되기위해 필요한것

120 x 240cm, 장지에 혼합재료, 2017

결국, 가지 않았다.

결국, 가지 않았다.

70 x 60cm, 장지에 수묵채색, 2017

어디로 갔을까요

어디로 갔을까요

70 x 60cm, 장지에 수묵채색, 2017

모두가 행복한

모두가 행복한

70 x 60cm, 장지에 수묵채색, 2017

어쩔수 없는 날에는

어쩔수 없는 날에는

35 x 60cm, 장지에 수묵채색, 2017

Download Artist CV

Exhibition

나의 작업은 의미 있는 공간의 재조합과 왜곡을 통해 우리를 통과한 시간에 대한 개인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다. 시간의 흐름은 무수히 많은 일화를 만들어내고 단지 기억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몸 전체로 받아 들여지며 모든 의식들(개인적 의식과, 사회.문화적 의식)이 체득 된다. 그러한 과정 안에서 ‘나’라는 개인이 생겨나고 변화 되어가는 ‘내’가 있다.

 

유년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느껴지고, 어떠한 기억들-예를 들면, 중요한 타자와의 관계에서 오는 불안정적인 요소들 또는 정신적, 물리적 상실 등-은 성인이 된 현재의 삶에 지배를 받는다.

유년시절의 장면, 사건, 기분, 생각은 개인의 기억 속에 머물고 있으면서 현재의 선택과 삶에 투영된다. 그러한 기억은 특정 공간과 함께 하며, 그 안에서 홀로, 또는 타자와의 상호작용이 녹아 들어있다.

 

집이라는 곳은 물리적 공간 중 가장 사적인 장소다. 개인의 생각이나 행동, 습관이 만들어짐과 동시에 폐쇄적 특성을 가지면서 드러내지 않는 그 이면의 것을 내포한다.

 

작업의 출발은, 유년시절의 공간, 동네를 찾아다니는 데에서 시작하며, 그러한 행위는 물리적 공간을 찾는다는 의미를 넘어 개인 내부의 본성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집’과 같이 드러내지 않는 이면의 것과 함께한다.

이러한 경로를 통해 다시 찾은 유년의 장소는 기억 속에 장소와는 다르다.

견고하다고 믿는 기억속의 그 곳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와전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같은 장소에 머물렀던 개개인의 기억에도 각기 다른 삶의 방식만큼의 오류를 낳는다.

 

 

작품으로 새롭게 인식되어진 공간은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전혀 다른 공간을 만든다. 작품은 하나의 덩어리로써 보여 지기도 하며, 도시의 이미지를 표방하기도 한다. 도시의 이미지는 얼핏 보면 실제성의 세계처럼 그려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디하나 맞는 구석이 없다. 작업의 방식은 의도되기도 하고 때로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데, 그것은 모순된 일화들이 모여 개인의 서사가 만들어 진다고 보는 시선이다.

 

작품들은 장지에 구멍을 뚫고, 그것을 통과한 먹을 바탕으로 제작하였다.

작업은 먹을 기본으로 다루고 있지만 전통적 모필의 방식에서 벗어나, 흐르고 묻어나는 담묵과 농묵을 표현한다. 먹이 통과되고 만들어지는 자연스러움과 흐트러짐, 그리고 견고한 이미지의 중복은 공간과 장소에 녹아있는 개인에 서사와 감수성의 표현임과 동시에 실험적인 수묵을 통해 동시대적 미술로서의 한국화의 정신을 피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