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fire
장 보고시안 (Jean Boghossian)
21 September - 25 October 2024
장 보고시안(Jean Boghossian)은 전쟁과 망명이라는 격동적인 삶의 이야기로 점철된 예술가로,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인류 정신의 강인함을 입증하는 작가입니다. 그는 시리아 알레포에서 태어나 학살의 참혹함을 피한 아르메니아 가정에서 자라며, 소속감과 의미를 찾기 위한 여정을 거쳐 왔습니다. 여러 대륙을 넘나드는 삶의 여정은 그의 예술 세계에 깊이 영향을 미쳤으며 역사적 의미와 상실, 변화에 대한 인식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보고시안의 예술적 관점은 전쟁의 경험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전쟁은 파괴와 동시에 역설적으로 창조의 힘이기도 합니다. 특히 레바논 내전에서 목격한 폭력은 그에게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그는 트라우마에 굴복하기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예술로 승화시켰고, 불의 파괴적인 힘에서 인간의 조건을 정의하는 창조와 소멸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탐구할 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파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죽음, 부패와 재생의 순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보고시안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자신이 거주하고 방문한 여러 장소의 문화적 뉘앙스와 예술적 전통을 흡수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한 관점은 그의 작품에 명확히 드러나 있으며, 문화적, 지리적 경계를 초월하면서도 아르메니아 유산에 대한 깊은 개인적 유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의 예술에서 핵심적인 주제인 불은 파괴 뿐만 아니라 정화와 재생을 상징합니다. 불은 소멸하고 정화하는 힘으로 새로운 시작을 남깁니다. 이러한 이중성은 보고시안의 작품에서 반복되는 주제로, 불을 태우는 행위는 삶 그 자체에 내재된 변형에 대한 은유가 됩니다.
장 보고시안이 다른 예술가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불을 재료로 사용하는 혁신적인 작업 방식입니다. 전통적인 예술가들이 붓과 물감에만 의존하는 것과 달리 보고시안은 토치, 연기, 그리고 불 자체를 사용하여 작품을 창조합니다. 이러한 비전통적인 접근법은 작업 방식 이상의 것으로, 그것은 하나의 철학입니다. 그에게 불은 단순히 파괴의 도구가 아닌 창조의 의미이며, 존재에 만연한 파괴와 재생의 지속적인 순환을 반영하는 과정입니다. 예술적 매체로서의 불은 고대 미술과 현대 미술 모두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보고시안의 불 사용은 원소들의 변형이 우주의 숨겨진 진리를 드러낸다고 믿는 고대 연금술 전통의 연장선으로 보여지며, 또한 이는 그의 가족이 보석 제작 사업을 하는 것을 입증하기도 합니다. 그의 예술에서 불은 단순히 파괴적인 힘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태워 없애고 본질을 남겨놓는 정화의 힘입니다.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는 축소의 과정은 그의 예술적 철학의 핵심입니다. 그을린 표면, 불에 탄 가장자리, 연기의 흔적은 파괴의 잔재가 아니라 새로운 것의 탄생과 창조의 역사를 담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앤갤러리에서 개최되는 보고시안의 첫 개인전에서는 최근 작업 중 주요한 작품인 ‘Smoke’ 시리즈와, ‘Smoke’ 시리즈에서 변형되는 작품인 ‘Alternance’, ‘Concetto Fumale’ 시리즈 및 ‘Wave’, ‘Volcano’ 시리즈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 작품들은 처음에는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불과 그 결과들에 대한 작가의 탐구의 두 가지 측면을 나타내며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Smoke’ 시리즈는 영묘하고 덧없는 연기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보고시안은 이 작품들에서 연기가 캔버스 표면에서 춤추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며, 안료의 사용과 토치를 활용하여 섬세하고 영적인 흔적을 남깁니다.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고, 가시적이면서도 비가시적인 연기는 기억과 실존의 덧없는 본질에 대한 은유입니다. 관람자는 이 작품들을 통해 희미한 흔적만을 남기고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는 순간들과 삶의 무상함에 대하여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앤갤러리에서 선보이는 ‘Smoke’ 시리즈의 작품 중 하나인 ‘Alternance #7’ (2024)는 연기의 섬세한 그라데이션이 사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캔버스 위에 연기와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여 작업한 이 작품은 관람자를 명상적인 공간으로 이끌며, 연기의 덧없는 본질은 스쳐가는 삶의 순간들을 상징하게 됩니다. 고요함은 주요 요소가 되며, 관람자들은 작가가 작품에 불어넣은 고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제어할 수 없는 요소를 통제하여 깊이 있는 표현의 매체로 변형하는 보고시안의 작품성을 드러냅니다.
반면, ‘Wave’와 ‘Volcano’ 시리즈는 더 본능적이고 불의 물리성과 파괴적인 힘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보고시안은 이 작품에서 용암과 재를 분출하며 난폭한 기세로 풍경을 재형성하는 화산의 거칠고 원초적인 에너지를 탐구합니다. ‘Volcano’ 시리즈는 파괴를 통한 창조의 힘, 즉 오래된 것의 잔해로부터 새로운 풍경이 형성되는 방식에 대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들은 자연의 회복력과, 더 나아가 인간 정신의 회복력을 시사합니다. 주요 예시가 되는 ‘Volcano’ (2024)작품은 불에 태운 혼합 재료를 캔버스 위에 작업하여 화산 폭발의 강렬함을 표현합니다. 이 작품은 폭발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작품의 질감과 색은 용암과 화산재 구름을 연상시킵니다. 캔버스 위에 강렬하게 적용된 불을 통해 상징되는 폭발의 힘은 단순한 파괴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탄생을 상징하며, 화산재로부터의 소생을 나타냅니다. ‘Smoke’ 시리즈가 존재의 덧없는 정신적 본질을 말한다면, ‘Volcano’ 시리즈는 우리의 세상을 형성하는 원초적인 힘을 상기시킵니다. 이 시리즈의 작품들은 창조와 파괴라는 불이 가진 이중적 본질에 대한 포괄적인 탐구를 제시합니다. 두 시리즈는 동전의 양면처럼 상호보완적으로 각 시리즈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보고시안의 복합성을 이야기합니다. 불을 재료로 사용하는 작가의 방식은 그를 예술의 역사에서 특별한 위치에 놓이게 합니다. 불은 중세 회화 속의 지옥의 화염부터 현대주의 작품의 산업화의 불까지 수세기 동안 예술에서 상징적으로 사용되어 왔지만, 불 자체를 재료로 사용한 예술가는 드뭅니다. 보고시안의 작품은 예술가와 재료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재료 고유의 특성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폭넓은 움직임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앤갤러리가 위치한 한국 미술의 맥락에서, 보고시안의 작품은 전통적인 한국 미학의 자연스러움, 자발성과 공명합니다. 완전하게 통제할 수 없는 요소인 불과 연기의 사용은 한국의 기(氣: 에너지 또는 숨)와 명(明: 밝음 또는 명료함)의 개념과 일치하며, 작가는 완벽하고 다듬어진 물체를 창조하기보다는 순간의 에너지를 포착하려고 합니다. 보고시안 기법의 예측 불가능성은 엄격한 기술보다 작가의 직관에 의해 안료의 흐름이 만들어지는 한국 수묵화의 자발성을 반영합니다. 한국 철학, 특히 조선시대의 학자인 퇴계 이황의 가르침과 관련하여, 보고시안의 작품과 리(理: 원리 또는 이성)와 기(氣: 물질적 힘 또는 에너지)의 개념 사이에는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퇴계 이황은 물질적 에너지를 통해 보이지 않는 원리가 드러나는 리(理)와 기(氣)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강조했습니다. 유사하게, 보고시안의 예술은 연기와 불의 무형의 본질인 리(理)가 작품의 물질성인 기(氣)를 통해 형태를 갖추는 상호작용을 포착합니다. 불과 연기가 남긴 흔적은 보이지 않는 역동성의 가시적 표현으로, 예술의 단순한 물리성을 초월하는 철학적 이해를 구현합니다. 리(理)와 기(氣) 사이에는 불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보고시안의 작업은 1960년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국제적인 예술 운동인 ‘Arte Povera’와 연관 지어 볼 수 있습니다. ‘Arte Povera’의 예술가들이 일상적이거나 비전통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상업주의에 도전했던 것처럼, 보고시안은 원초적이고 통제할 수 없는 요소인 불을 주요 재료로 사용합니다. 이러한 선택은 근본으로 회귀하여,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우리의 세계를 형성하는 근본적인 힘을 탐구하려는 욕구를 반영합니다. 보고시안의 작업에서 중요한 점은 그가 불을 지배하거나 제어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요소와 조화를 이루고자 한다는 점입니다. 그의 작업에서 불은 대지, 물, 바람의 다른 원소들과 통합되어 균형을 이루며, 이는 일본의 예술가인 호쿠사이(Hokusai)에게 영감을 받은 ‘Wave’ 시리즈 중 ‘Wave #3’ (2024)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불, 물, 그리고 바람의 얽혀있는 아름다움을 연결하며, 캔버스 위의 불에 태운 안료가 이들의 승화의 조화로운 영향력을 드러냅니다.
보고시안의 예술은 불과 연기에 대한 탐구를 넘어서 존재의 본질에 대한 명상이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은 실존주의의 철학적 탐구, 특히 존재, 공허, 인간 조건의 개념을 다룬 장 폴 사르트르와 마르틴 하이데거의 사유를 반영합니다. 보고시안의 예술에서 불은 존재의 실존적 불안에 대한 은유이자 공허함을 직면하는 도구입니다. 불을 태우는 행위는 피상적인 층을 벗겨내어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려는 시도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숨겨진 깊이에서 진리가 드러나는 하이데거의 ‘비은폐성(unconcealment)’의 개념과 유사합니다. 이 ‘발현’의 개념은 ‘Eruption #16’ (2024)이나 ‘Concetto Fumale #3’ (2024)와 같은 최근의 작품들에서 개방된 탐구로 명확하게 드러나며, 공허함의 침묵과 교감하고 에너지의 역동적인 방출을 포착합니다. 다시 말해, 한국적 맥락에서 이러한 교감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한국은 자연에 대한 깊은 존경과 자연 세계와의 오랜 예술적 교감을 가진 나라로, 보고시안의 작업에 적합한 배경을 제공합니다. 그의 예술은 자연 형태와 과정의 아름다움을 기리는 전통적인 한국 미학과 공명하며, 예술가의 역할이 자연을 지배하기보다는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앤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장 보고시안의 작품을 문화적이고 미학적으로 공명하는 환경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Skars’ 시리즈의 변형 시리즈이며 Lucio Fontana에 대한 경의를 담은 ‘Concetto Fumale’와 같은 여러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이며, 벨기에-아르메니아 작가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위한 주요 작품들도 포함됩니다. 이 작품들은 표현 방식이 다양하지만 변형적인 힘으로서의 불에 대한 탐구라는 공통된 주제를 공유합니다. 이번 전시는 관람자들이 우리의 세계를 형성하는 근본적인 요소들과 교감하도록 초대하며, 존재의 이중적인 본질에 대한 사유를 제시합니다. 보고시안은 불과 연기의 혁신적인 사용을 통해 창조와 파괴, 영속성과 무상함의 주제를 탐구합니다. 그의 작품은 전쟁, 이주, 정체성 탐색에 대한 그의 경험으로 형성된 인간 조건에 대하여 굉장히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으로 공감될 수 있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보고시안에게 불은 단순한 매체를 넘어, 인간 정신의 회복력과 인내하고, 변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새롭게 창조하는 능력에 대한 상징입니다.
글: 발렌티나 부찌 (Valentina Buzzi)
[Eng] Jean Boghossian, an artist whose life story weaves through the tumultuous tapestry of war, exile, and a relentless quest for identity, stands as a testament to the resilience of the human spirit. Born in Aleppo to an Armenian family that fled the ravages of genocide, his existence has been marked by the search for belonging and meaning in a world often hostile to both. His journey through life and across continents has profoundly influenced his art, infusing it with a deep sense of history, loss, and transformation. Boghossian's artistic vision is profoundly shaped by his experience of war, a force that simultaneously destroys and, paradoxically, creates. The violence he witnessed during the Lebanese Civil War, in particular, left an indelible mark on his psyche. Yet, instead of succumbing to the trauma, Boghossian channeled his experiences into his art, finding in the destructive power of fire a medium through which he could explore the complex interplay of creation and annihilation that defines the human condition. His works are not mere representations of destruction; they are embodiments of the cycle of life and death, decay and rebirth. As a world traveler, Boghossian has absorbed the cultural nuances and artistic traditions of the many places he has lived and visited. This global perspective is evident in his work, which transcends cultural and geographical boundaries, yet retains a deeply personal connection to his Armenian heritage. Fire, a central motif in his art, symbolizes not only destruction but also purification and renewal—a force that consumes and purges, leaving behind a new beginning. This duality is a recurring theme in Boghossian’s work, where the act of burning becomes a metaphor for the transformation inherent in life itself. What distinguishes Jean Boghossian from his peers is his innovative use of fire as a medium, to the point that we could consider him the artist that to date has become a pioneer in the consistent and eclectic use of fire and methods of burning. Unlike traditional artists who rely solely on brushes and pigments, Boghossian wields blowtorches, smoke, and fire itself to create his works. This unconventional approach is more than just a method; it is a philosophy. In his hands, fire is not merely a tool of destruction but a means of creation, a process that mirrors the continuous cycle of destruction and renewal that pervades existence. Fire as an artistic medium has deep roots in both ancient and contemporary art. Boghossian’s use of fire can be seen as a continuation of the ancient alchemical traditions, where the transformation of elements was believed to reveal the hidden truths of the universe, a testament as well to his family career in jewelry-making. In his art, fire is not just a destructive force; it is also a purifying one, burning away the superfluous and leaving behind the essential. This process of reduction, of stripping away the unnecessary, is central to his artistic philosophy. The charred surfaces, burnt edges, and wisps of smoke that remain are not merely remnants of destruction; they are the birth of something new, something that carries within it the history of its creation. For his first solo show at N Gallery, Boghossian presents two of his most significant recent series: the Smoke Series, declined as well into the Alternance and Concetto Fumale variations, and the Wave and Volcano Series. While these bodies of work may initially seem disparate, they are deeply interconnected, representing two facets of the artist's exploration of fire and its consequences. The Smoke Series is an exploration of the ethereal and transient nature of smoke. In these works, Boghossian captures the fleeting moment when smoke dances across the canvas surface, using pigment and applying the blowtorch, leaving behind delicate, ghostly traces. The smoke is both present and absent, visible and invisible, a metaphor for the transient nature of memory and existence. These works invite the viewer to contemplate the impermanence of life, the way moments slip away like smoke in the air, leaving behind only a faint trace. For example, in one of the artworks from the Smoke Series displayed at N Gallery, titled Alternance #7 (2024), the subtle gradations of smoke create an almost meditative atmosphere. The piece, created with smoke and pigment on acrylic on canvas, draws the viewer into a contemplative space, where the ephemeral nature of smoke becomes a symbol of the fleeting moments of life — silence become the main element, a silence that embraces the viewers as he breathers the work in. The delicate interaction between the smoke and the surface reveals Boghossian’s mastery in controlling an uncontrollable element, turning it into a medium for profound expression. In contrast, both the Wave and Volcano Series are more visceral, more grounded in the physicality of fire and its destructive power. Here, Boghossian explores the raw, untamed energy of volcanoes, which spew molten lava and ash, reshaping the landscape in violent bursts of activity. The Volcano Series is about the power of creation through destruction, about the way new landscapes are formed from the ruins of the old. These works are a testament to the resilience of nature and, by extension, the resilience of the human spirit. A prime example of this is the artwork titled "Volcano" (2024), a piece in which the intensity of volcanic eruption is captured through burnt mixed media on canvas. The artwork pulsates with the dynamic energy of an explosion, where the textures and colors evoke the molten lava and ash clouds. The force of the eruption, symbolized through the intense application of fire on the canvas, embodies not just destruction but also the birth of new forms—a rebirth from the ashes. While the Smoke Series speaks to the transient, almost spiritual nature of existence, the Volcano Series is a reminder of the primal forces that shape our world. Their dialogic conversation presents a comprehensive exploration of fire's dual nature—its ability to both create and destroy. They are complementary, each enhancing the understanding of the other, much like two sides of the same coin, once again narrating aspects of Boghossian’s complexity. The artist’s use of fire as a medium places him in a unique position within the history of art. While fire has been a symbol in art for centuries, from the flames of Hell in medieval paintings to the fires of industry in modernist works, few artists have used fire itself as a medium. Boghossian’s work can be seen as part of a broader movement that seeks to break down the barriers between the artist and the medium, to allow the medium to express its own inherent qualities. In the context of Korean art, where N Gallery is located, Boghossian’s work resonates with the traditional Korean aesthetics of naturalness and spontaneity. The use of fire and smoke, elements that are beyond complete control, aligns with the Korean concept of 기 (ki) (energy or breath) and 명 (myeong) (brightness or clarity), where the artist seeks to capture the energy of the moment rather than create a perfect, polished object. The unpredictability of Boghossian’s techniques echoes the spontaneity of 수묵화 (Sumukhwa), the Korean ink wash painting, where the flow of ink is guided by the artist’s intuition rather than rigid technique. In relation to Korean philosophy, particularly the teachings of the Joseon Dynasty scholar Yi Hwang, known as Toegye, there is a profound connection between Boghossian’s work and the concept of 리 (li) (principle or reason) and 기 (qi) (Chinese concept for material force or energy). Toegye emphasized the dynamic interplay between 리 (li) and 기 (qi), where the invisible principle manifests through the material energy. Similarly, Boghossian’s art captures this interplay, where the intangible essence of smoke and fire—the 리 (li)—takes form through the materiality of the artwork, the 기 (qi). The traces left by fire and smoke are the visible expressions of this invisible dynamic, embodying a philosophical understanding that transcends the mere physicality of the art. Between 리 (li) and 기(qi), stands a tale of fire. Moreover, Boghossian's work can also be viewed in relation to the global art movement of Arte Povera, which emerged in Italy in the 1960s. Like the artists of Arte Povera, who sought to challenge the commercialism of art by using every day or unconventional materials, Boghossian uses fire—a primal, uncontrollable element—as his primary medium. This choice reflects a desire to return to the basics, to explore the fundamental forces that shape our world, both materially and spiritually. It is however important to state that in his practice, Boghossian doesn’t wish to dominate or control fire, but rather to harmonize with this element. In his work, fire is integrated to the other elemental forces of earth, water, and wind — a balance that one can appreciate, for instance, in Wave #3 (2024), part of the wider series “Wave” inspired by Japanese master Hokusai. In the painting, we are able to connect with the intertwined beauty of fire, water, and the wind, connecting to the harmonical potency of their sublimation led by the vibrant burnt pigments on canvas. Boghossian's art is not only an exploration of fire and smoke but also a meditation on the nature of existence itself. His works echo the philosophical inquiries of existentialism, particularly the thoughts of Jean-Paul Sartre and Martin Heidegger, who grappled with the concepts of being, nothingness, and the human condition. In Boghossian's art, fire is both a metaphor for the existential angst of being and a tool for confronting the void. The act of burning can be seen as an attempt to reveal the essence of being by stripping away the superficial layers, much like Heidegger's concept of "unconcealment" where truth emerges from the hidden depths. By observing more recent works, such as Eruption #16 (2024) or Concetto Fumale #3 (2024) this concept of “emerging” appears clearly to the viewer as an open investigation, capturing a dynamic release of energy in conversation with the silence of the void. Once again, in the Korean context, this conversation takes on added significance. Korea, with its deep respect for nature and its long history of artistic engagement with the natural world, provides a fitting backdrop for Boghossian's work. His art resonates with traditional Korean aesthetics, where the beauty of natural forms and processes is celebrated, and where the artist's role is often seen as one of harmonizing with, rather than dominating, nature. The exhibition at N Gallery offers a rare opportunity to experience Jean Boghossian's work in a setting that is both culturally and aesthetically resonant with his art. The selection of works on display at N Gallery, which includes various new works never shown before such as the Scars series variant Concetto Fumale — an homage to Italian master Lucio Fontana — includes key pieces for a comprehensive understanding of the Belgo-Armenian master. These works, while diverse in their expression, all share a common theme: the exploration of fire as a transformative force: at large, the exhibition invites the viewer to engage with the elemental fundamentals that shape our world. The exhibition presents a powerful meditation on the dual nature of existence. Through the innovative use of fire and smoke, he explores the themes of creation and destruction, permanence and transience. His works, deeply personal yet universally resonant, offer a unique perspective on the human condition, one that is shaped by his experiences of war, displacement, and the search for identity. In Boghossian’s hands, fire becomes more than just a medium; it is a metaphor for the resilience of the human spirit, for the capacity to endure, transform, and ultimately, to create anew. — Valentina Buzzi
FLOOR PLAN
1. Wave #2, 2023, Burnt collage and mixed media on canvas, 120 x 40 cm
2. Volcano #20, 2023, Burnt collage and mixed media on canvas, 90 x 60 cm
3. Alternance #2, 2024, Smoke and pigment on acrylic on canvas, 90 x 90 cm
4. Eruption #16, 2024, Smoke and pigment on acrylic on canvas, 275 x 90 cm
5. Concetto Fumale #3, 2024, Smoke and pigment on acrylic on canvas, 195 x 115 cm
6. Concetto Fumale #1, 2024, Smoke and pigment on acrylic on canvas, 200 x 114 cm
7. Alternance #7, 2024, Smoke and pigment on acrylic on canvas, 170 x 267 cm
8. Untitled, 2022, Acrylic, smoke and pigment on canvas, 100 x 104.5 cm
9. Volcano #7, 2023, Burnt mixed media on acrylic on canvas, 180 x 210cm
10. Untitled, 2024, Burnt collage and mixed media on canvas, 30 x 40 cm
11. Wave #3, 2024, Burnt mixed media on acrylic on canvas, 100 x 70 cm
12. Wave #1, 2024, Burnt mixed media on acrylic on canvas, 105 x 105 cm
13. Untitled, 2019, Acrylic, smoke and pigment on canvas, 54 x 119 cm
14. Volcano #22, 2023, Burnt collage and mixed media on canvas, 60 x 60 cm
15. Volcano #18, 2023, Burnt collage and mixed media on canvas, 100 x 50 cm
16. Volcano #19, 2023, Burnt collage and mixed media on canvas, 100 x 50 cm
17. Layers #11, 2018, Burnt collage and acrylic on canvas, 60 x 60 cm
18. Phoenix, 2021, Saved book, 26 x 86 x 21 cm
19. Volcano #21, 2024, Burnt collage and mixed media on canvas, 40 x 30 cm
WORKS
Jean Boghossian
Alternance #7, 2024
Jean Boghossian
Concetto Fumale #1, 2024
Jean Boghossian
Concetto Fumale #3, 2024
Jean Boghossian
Volcano #20, 2023
Jean Boghossian
Volcano #19,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