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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 CHA SOONG / CHANG CHI WON
29 OCT - 30 NOV, 2021

구자승 작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극사실주의 1세대 작가입니다. 1970~80년대에 걸쳐 자연주의 작가로 입지를 굳히며, 한국 구상미술 화단에서 탄탄한 구성력과 치밀한 묘사력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는 안정적인 구도와 작가의 안목에 의해 선택된 단조로운 색채를 통해 사물에 내재해있는 존재의 본질적인 성질을 섬세한 붓으로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장지원은 작품 속 새, 꽃나무, 나비 등 자연 대상과 시계, 집, 교회, 새장 등 일상적 사물이 공존함으로써 독특한 심상적 풍경을 이루는 독특한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그의 작품에 나타난 이미지를 가르켜 시적 환타지아라 일컬어어 타당합니다. 마치 퍼즐을 풀듯이 화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사물의 이미지들을 쫓아 그 의미를 해석하는 일은 그의 작품이 가져다주는 또 하나의 기쁨입니다.

구자승 작가노트

프랑스 사상가 조르주 바타유는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은 그릐 정서적인 미적 감수성과 관련되었다고 했는데, 작가는 사물의 외관을 모방하는 것이 아닌 그 자신의 미적 감수성을 드로잉을 통해서 가물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고 본다. 헤겔의 미학이론이 보여주듯 일찍이 르네상스 예술은 그러한 미의 정신적인 숭고함을 강조했으며, 즉 새로운 이미지를 창작하고자 하는 인간의 미적 감수성에 재한 숭고함 염원이었다. 그렇기에 르네상스 시대의 드로잉은 드로잉 자체가 습작이 아닌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 받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화가는 항상 자시 자신을 그린다.’ 라고 한 것 처럼 드로잉 작업은 작가의 순수한 영혼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나. 드로잉은 모든 조형예술의 기본이며, 사물의 저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것을 끌어내는 것이다. 드로잉은 살아있는 대상이나 사물, 장면들을 묘사하거나 때로 설명해주는 것으로 작가의 관점과 기억, 그리고 상상력도 관여하게 되는 것이다.

 

흔히 누드 드로잉 안에서 드러나는 선의 특성과 성격에 따른 긴장감이나 운동감의 표현은 역동적인 요소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정적인 요소가 되기도 한다. 몸은 빠르고 테크닉적으로 이어져 각각의 부분은 완벽하게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작가는 보는 대상으로부터 얻는 즉각적인 심상을 인체의 사실적인 굴곡을 따라 화면에 담는다. 움직이는 인체를 표현하는 제스처 드로잉을 위한 동작에 대한 탐구는 작가에게 좀 더 인체의 기능과 근육의 힘, 그리고 그러한 것은 드로잉의 기초작업이 되어준다. 역동적인 포즈를 표현해 내기 위해 움직임과 동작, 방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체 내의 리듬의 기본적인 흐름에 접근하고 선과 부피를 표현해 낸다. 그것은 단지 형태의 해부학에 대한 세심한 공부라기 보다는 그 신속한 움직임 속에서 포즈의 본질을 찾아내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는 인체에 대한 경외감을 드로잉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장지원 평론

<숨겨진 차원>은 장지원이 지난 십여년 동안 자신의 작품에 일관되게 붙여 온 명제이다. 이 명제는 드로잉의 성격이 강조된 80년대 중반 무렵의 작품에 연원을 두고 있다. 음영의 차이로 화면의 분할을 시도했던 그는 다양하게 분할된 면을 강조하기 위하여 이러한 명제를 붙였지 않았나 짐작된다. 마치 퍼즐을 풀 듯이, 화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사물의 이미지들을 좇아 그 의미를 해석하는 일은 그의 작품이 가져다 주는 또 하나의 각별한 재미이다.

 

장지원의 그림에서 확연히 눈에 뜨는 것은 화면의 마티에르이다. 아클릴릭 칼라를 중첩해서 바르는 그의 기법은 물감의 두터운 물질감을 느끼게 한다. 마치 판지로 콜라쥬한 것 같은 두터운 마티에르는 새, 나무, 꽃, 등 주된 소재에 집중돼 있는데, 이러한 돌출감은 보는자의 시선을 끄는 요소가 된다. 그의 그림 일부에서 보이는 오브제적 요소는 이러한 특성을 더욱 진전시킨 것이다. 우드락을 캔버스의 표면에 부착한 뒤 그위에 거대한 꽃을 그린 근작은 최근에 나타난 새로운 시도이다. 그는 이러한 시도를 통하여 화면을 더욱 단순히 만드는 동시에 상징성을 배가하며 여백의 의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회화에 대한 그의 실험정신은 다수의 소재를 사상시키고 꽃과 새라는 단순한 소재에 집중하는 근작에 잘 드러나 있다. 장지원의 예술적 재능이 잘 나타나 있는 이 몇몇 작품이야말로 그의 회화세계가 지는 지향성을 예측케하는 바로미터가 아닌가 한다.

 

(윤진섭 –미술평론 中)

WORKS
테이블보있는정물  2020  Oil on canvas  91x72.jpg
Chasoong Koo

Still Objet with table cloth, 2020

 
정물  2019  Oil on canvas  120x120cm.jpg
Chasoong Koo

Still Objet, 2019

 
Life Drawing 4  2016  Conte on paper  73x50cm.jpg
Chasoong Koo

Life Drawing 4, 2016

 
Life Drawing 3  Conte on paper  73x50cm.jpg
Chasoong Koo

Life Drawing 3, 2016

 
숨겨진차원  2018  Mixed media on canvas  65.2x65.2cm (2).JPG
Chiwon Chang

Hidden dimension, 2017

 
숨겨진차원  2017  Mixed media on canvas  53.0x45.5cm.jpg
Chiwon Chang

Hidden dimension, 2017

 
Hidden_dimension__2014_Mixed_medium_on_canvas__116.jpg
Chiwon Chang

Hidden dimension,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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